<p></p><br /><br />빌보드를 휩쓴 방탄소년단, 블랙핑크. 코로나 시대에도 K-pop 열풍은 식지 않는 것 같지만 그림자는 있습니다. <br> <br>행사나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면서, 중소기획사들은 존폐 기로에 서 있고 신인들은 데뷔가 요원합니다. <br><br>김철웅 기자의 현장 카메라 시작합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올해 초 데뷔하려던 아이돌 그룹 블랙스완입니다. <br> <br>첫 무대에 오를 날만 기다렸지만 코로나19로 가요계가 올스톱 되면서 무기한 연기됐습니다. <br> <br>[영흔 / ‘블랙스완’ 멤버] <br>"1년 6개월을 계속 연습을 해왔는데,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저희 데뷔도 밀리고 그냥 맥없이 연습만 하는 상황인데요.” <br> <br>아이돌 그룹의 전성기인 20대 초중반의 하루하루를 흘려보내는 요즘. <br> <br>낭떠러지에 선 느낌이라고 했습니다. <br> <br>[혜미] <br>"일한 게 여기밖에 없고, 할 수 있는 게 없는 거예요. 다른 걸 하려 해도 여기로만 성공해야 하는 거죠. 춤하고 노래밖에 없으니까 <br> <br>[레아] <br>"데뷔하려고 열심히 하는데 갑자기 바이러스 때문에… 가족 다 브라질에 있는데 돈 보내고 싶은데 진짜 답답한 상황이에요.” <br> <br>투자한 제작자도 속이 타긴 마찬가집니다. <br> <br>수익은커녕 당장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곳이 대부분입니다. <br> <br>[윤등룡 / DR뮤직 대표] <br>"99% 저희 같은 영세 제작자들은 거의 부도, 하루하루 연명하기 힘든 상황이에요. 이 준비를 하는 동안에 월 2, 3천만 원이 나간다고 봐야 합니다. 거의 지금 전멸상태입니다.” <br> <br>[김철웅 기자] <br>"10대 학생 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워 온 이들은 코로나19가 끝나길 기다리면서 연습만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. 기약 없는 기다림입니다.” <br><br>중소기획사에 소속된 아이돌은 국내보다 해외 인지도가 높은 경우가 많아 해외 공연이 수익 대부분을 차지합니다. <br> <br>하지만 코로나19로 대부분 취소됐습니다. <br> <br>“팬들하고 약속을 못 지키게 됐죠.” <br> <br>“콘서트도 해외에서 할 계획이었는데 완전 그냥 올해가 날아가 버렸어.” <br> <br>기존의 두 팀을 합쳐서 프로젝트팀을 운영하는 것도 살아남기 위한 노력입니다. <br> <br>[아빈 / ‘아이씨유’ 멤버] <br>"저희가 신인이라 행사로 알리는 게 많아요. 사라진 행사가 30건이 넘거든요. 오늘은 (확진자) 몇 명이 증가했을까, 이런 거 찾아봐요. 우리 회사만큼은 살아남았으면 좋겠다.” <br> <br>[라은 / ‘시크엔젤’ 멤버] <br>“위로의 전화가 많이 와요. ‘어떡하냐’고. 어디야? 숙소. 어디야? 연습실. 저희가 활동을 못하니까 너무 속상한 거예요. 부모님들은 걱정을 많이 하시죠.” <br> <br>그룹 방탄소년단은 단 1회 온라인 공연으로 250억 원 매출을 올렸지만, 팬덤을 가진 상위 1% 이야기일 뿐입니다. <br> <br>중소 기획사 가수들은 행사나 축제를 다니며 인지도를 쌓는데 코로나 19로 줄줄이 취소되면서 기회마저 잃고 있습니다. <br><br>코로나19가 대유행한 올해 3월 이후 34개 연예기획사가 폐업했습니다.<br> <br>[기획사 대표 A씨] <br>"매니저, 스타일리스트 다 갖추고 있었는데 지금은 저 혼자서 다 하고 있고요. 비용 절감을 위해 최대한 줄이고, 줄이고 하는 거죠. 사무실도 있었지만 유지하기가 힘들어서 연습실 하나만 운영하고 있고…” <br> <br>현장에선 "정부의 지원 대책이 연극, 무용 등에 편중됐고, 대중 문화산업인 가수 기획사를 홀대하고 있다“는 불만도 나오고 있습니다. <br> <br>“하루에도 열두 번씩 고민했는데, 정말 제가 가진 모든 게 다 들어가 있는 상태고. 더 이상은 당장 다음 달이 걱정되는 시점에 와있습니다.” <br> <br>“위기는 중소기획사부터 밀어닥쳤습니다.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충격. K-POP이 뿌리부터 무너지고 있습니다. 현장카메라 김철웅입니다.” <br> <br>woong@donga.com <br>PD : 김남준 김종윤 <br>영상취재 : 추진엽